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 불식
QD디스플레이 4분기 양산

삼성전자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낙관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따라 서버 투자가 늘고, 서버용 신규 CPU 출시로 클라우드 업체들의 투자 수요도 촉발할 것으로 봤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나오지 않고 있는 비메모리 부문은 가격 현실화를 통해 이익 개선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한 QD디스플레이(QD-OLED)는 예정대로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4~5월 30%대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탓에 반도체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상반기 큰 수요에 따라 현재 굉장히 낮은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5G 시장 확대, 하이브리드 근무형태에 따른 IT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전사 12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93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황이 오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인텔의 신규 서버 향(向) CPU 출시에 따른 신규 투자 수요도 예상된다. 인텔은 내년 상반기 중 10nm(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신규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한다. 과거 새 CPU 출시가 클라우드 업체들의 신규 투자를 자극했던 만큼,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도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파이어래피즈는 역대 처음으로 DDR5 규격의 D램을 지원한다. DDR5는 기존 DDR4 대비 칩사이즈가 10~15% 정도 크다. ECC(오류정정회로)를 다이 안에 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DDR5 수요가 늘어날수록 D램 업체들의 공급능력은 자연감소한다.

한 부사장은 “DDR5는 14nm 기술을 통해 생산된 샘플을 고객사에 돌리고 있는 단계”라며 “하반기 본격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 부문에 대해서는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현실화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을 분리해 공개하지는 않았다. 증권업계는 비메모리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EUV(극자외선) 장비를 적극 도입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에 수십조 투자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본격적인 이익창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비메모리 반도체는 평택 S5 라인의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이익을 개선하겠다”며 “하반기는 성수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캠퍼스 L8 LCD 라인을 일부 드러내고 투자한 QD디스플레이는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QD디스플레이 파일럿 라인인 Q1은 8.5세대(2200㎜ X 2500㎜) 원판투입 기준 월 3만장 수준으로 투자됐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에서 TV와 모니터용 패널을 동시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4분기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DS(반도체+디스플레이)가 매출 29조4600억원에 영업이익 8조2300억원, IM(무선+네트워크)이 매출 22조6700억원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CE(TV+백색가전)는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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