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화율 30%에서 50%로 높일 전망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사진=LG화학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까지 현재의 7배 수준으로 늘린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하는 LG화학 양극재 비중은 현재 30%로, 향후 이 수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28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의 연 4만톤 수준에서 2025년까지 26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극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금속 화합물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출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 분할하면서 양극재 등 배터리용 소재 사업은 모회사에 남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LG화학을 비롯해 벨기에 유미코아, 일본 니치아 등으로부터 양극재를 조달한다. 공급 비중은 유미코아가 가장 많고, 니치아⋅LG화학 순으로 추정된다. 현재 LG화학 양극재 사용 비중은 30%인데, 이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 사업장은 물론, 중국 내 양극재 생산시설에도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소재 외에 배터리와 관련된 여타 소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른 업체와의 합작이나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 40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4.0% 증가한 수준이다. LG화학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9021억원, 최대 매출은 2020년 4분기 8조9049억원이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양극재⋅CNT(탄소나노튜브) 등 전지소재 사업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재활용⋅바이오 소재 등 미래 유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실적 요약. /자료=LG화학
LG화학 실적 요약. /자료=LG화학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352억원, 영업이익 9838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의료용품⋅건자재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주요 제품의 수요 강세 및 스프레드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는 전남 여수 제2 NCC 가동과 함께 NBL⋅CNT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생산능력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719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생산 물량 확대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양극재 공장 신규 라인 추가 가동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인 유폴리오의 유니세프 공급이 시작되며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 및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 및 원통형전지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팜한농은 매출 2109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에 따른 작물보호제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최근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예상 되지만, 작물보호제 및 고부가 특수비료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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