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종 솔브레인 신소재개발부문장이 신임 대표로"

솔브레인그룹 지주사 솔브레인홀딩스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회사 씨엠디엘을 인수했다. 솔브레인 내 사업부 차원에서 진행하던 OLED 재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6일 솔브레인홀딩스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씨엠디엘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 씨엠디엘 인수 작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100% 지분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300억원을 약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엠디엘이 지난해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회사를 인수한 셈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씨엠디엘의 기존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만, 일부 신사업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반영해 매각 가격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며 “이석종 솔브레인 신소재개발부문장(상무)이 씨엠디엘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솔브레인
/사진=솔브레인

씨엠디엘은 OLED용 유기재료를 개발, 공급하던 CS엘쏠라가 전신이다. 이후 사명을 엠비케이머티리얼즈⋅스킨앤스킨 등으로 변경했고, 201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KIPOST 2022년 4월 22일자 <덕산 부럽지 않은 OLED 재료 재활용 업체 씨엠디엘> 참조). 

현재 씨엠디엘의 주요 사업은 OLED 유기재료 개발, 공급 보다는 이미 사용한 재료의 재사용(Sublimation⋅승화)에 집중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재료 증착공정에서 사용하고 폐기한 재료를 모아다가 승화⋅정제해 다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용 OLED 증착공정은 유기재료의 25% 정도만 유리기판에 안착하고, 나머지 75%는 챔버 벽과 FMM(섀도마스크) 등에 들러붙는다. 이 75%를 긁어다가 승화⋅정제해 순도를 높이면 새 유기재료에 버금가는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씨엠디엘 인수로 솔브레인은 OLED 재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솔브레인은 지난 2015년 이후 OLED 유기재료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성과가 크지는 않았다. 이번에 씨엠디엘 대표로 부임한 이석종 상무는 덕산네오룩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처음부터 OLED 재료 사업을 이끌었다. 

OLED 패널 회사에 양산 공급한 실적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 ETL(전자수송층) 재료 정도다. ETL은 일본 이데미츠코산과 함께 이원화 업체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라 공급량 자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씨엠디엘을 인수하면서 ETL 등 기존 신재료 개발, 공급 사업을 병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씨엠디엘 같은 승화⋅정제 전문업체가 신재료를 개발해 공급할 경우, UDC⋅덕산네오룩스⋅이데미츠코산 등 기존 신재료 공급업체와 특허 침해 분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향후 씨엠디엘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기존 ETL 사업 등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한 유기재료 공급업체 전문가는 “특허에 민감한 신재료 공급업체 입장에서 보면 씨엠디엘 같은 재활용 업체를 문제 삼고 들어갈 소지가 충분하다”며 “앞으로 사업 전망에 따라 어디에 힘을 실을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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