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가 한・중 배터리 업계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한 자체 생산 프로젝트가 초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아직 프로젝트가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실제 의미 있는 규모로 한・중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크다. 앞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다임러・보쉬처럼 일부는 프로젝트를 포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웨덴 노스볼트가 폴크스바겐과 합작 설립 예정이던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 공장 장비 발주를 취소했다. 노스볼트는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동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육성한 회사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이 노스볼트 기술력을 지렛대로 배터리 자체 수급 전략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향후 양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연일 대규모 투자 계획과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상 공장이 착공에 들어가고, 테슬라·BYD 등 전기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를 확보하는 등 본격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특히 이른 시일내 ‘각형’ 배터리를 대거 채택하겠다고 밝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표준 경쟁에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이어 여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체 생산 움직임이 잇따를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파워데이’에서 오는 2023년부터 ‘통합형 셀’로 불리는 각형 전고체 배터리를 도입하기 시작해 2030년까지 80%로 비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전기차 시장 선두업체 폴크스바겐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개최한 '파워데이(Power Day)' 행사에서 배터리 공급 개편을 선언했다. 폴크스바겐은 향후 자사 전기차의 각형 배터리 탑재 비중을 80%까지 늘리고,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 간 유럽 내 240GWh 규모 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