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이후 연간 판매량 3000만대 안팎으로 떨어져
SMIC 통한 7nm 칩 조달이 관건

중국 화웨이가 3일 판매를 시작한 ‘메이트60 프로’가 최대 2000만대 판매될 전망이라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부품 업계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지난 2019년 2억4000만대 스마트폰 판매하며 삼성전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 제재 이후 연간 판매량 3000만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는데다, 퀄컴 칩은 4G 통신용 밖에 구매하지 못하는 탓에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중저가 라인업을 담당했던 서브 브랜드 ‘아너’는 외부에 매각했다.

이번에 메이트60 프로는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SMIC가 위탁생산하면서 순수 중국 기술로 5G 칩을 조달할 수 있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가 부품업계에 발주한 메이트60 프로용 물량은 1500만~1700만대분이다. 이번에 화웨이가 확보한 메이트60 프로 물량 1차분이 이틀만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추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해당 모델 생산량이 최대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000만대로 떨어진 화웨이 입장에서 단일 모델 2000만대 판매는 스마트폰 사업 부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는 SMIC가 위탁생산하는 AP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때 가능한 얘기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멀티패터닝을 이용한 7nm 칩 생산은 수율이 워낙 좋지 않아 충분한 AP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미국 눈치를 보고 있는 SMIC가 계속해서 협조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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