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프로맥스만 개발한 LGD, 물량 이전 가능성 희박
대신 프로·프로맥스 라인 좀 더 할당 받을수도

올해 가을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 일반 모델 및 플러스 모델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 공급할 전망이다. BOE가 처음 시도하는 HIAA(Hole in Active Area) 구현에 애를 먹으면서, 할당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이관되기 때문이다. 

역시 아이폰15 시리즈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고급 버전인 ‘프로’ 생산에만 참여해 BOE 물량을 넘겨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진 왼쪽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 프로, 플러스. /사진=애플
(사진 왼쪽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 프로, 플러스. /사진=애플

 

일반 모델-플러스 모델, SDC가 독식 전망

 

올해도 아이폰 신규 시리즈는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일반 모델과 ▲화면 크기를 키운 ‘플러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및 카메라⋅디스플레이를 업그레이드 한 ‘프로’ ▲프로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운 ‘프로맥스’ 등이다. 

이 중에 BOE가 생산키로 했던 OLED는 앞의 두 개,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용이다. 애플은 두 모델의 OLED 생산을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에 각각 배분했다. 

그러나 BOE는 패널 양산을 3개월여 앞둔 현재까지도 애플로부터 품질승인을 받지 못했다. 아이폰 특유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화면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HIAA를 통해 화면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후 ‘빛샘현상’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아이폰 차기 모델의 양산이 당장 오는 6월 시작되기 때문에 BOE에 할당됐던 물량은 전량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전됐다”며 “BOE는 연말쯤에나 생산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를 기준으로 하면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애플이 발주한 OLED 물량은 총 8100만대 가량이다. 이 중에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각각 1900만대씩, 도합 3800만대 정도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11월까지 생산될 일반 모델 및 플러스 물량을 싹쓸이한다면 하위 2개 모델에서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3800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BOE에 할당된 물량을 이어 받게 될 가능성은 낮다. 아예 처음부터 이들 패널에 대한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BOE에 할당된 패널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할 프로 라인업 대비 생산 난이도가 낮긴 하나, 급하게 품목을 바꿔서 생산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LGD, 프로 라인 더 많이 배분 받을수도

 

대신 LG디스플레이로서는 애플의 프로 라인업 물량 조정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가 놓친 패널 생산을 100% 승계하면 애플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나눠서 생산할 프로⋅프로맥스 패널 생산량을 조금 더 배분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14 프로맥스 패널 생산 과정에서 품질 문제를 겪었던 만큼, 이번에 얼마나 애플을 잘 안심시키느냐가 물량 배분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KIPOST 2022년 10월 21일자 <LG디스플레이, 애플향 OLED 재고에 골치> 참조).

아이폰14 일반모델. /사진=애플
아이폰14 일반모델. /사진=애플

이 같은 물량 조정이 이뤄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플러스 모델을 독식하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프로 라인업 생산은 일부 양보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실제 어떤 비율로 생산 할당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같은 패널이라도 LG디스플레이의 공급가격이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약간 더 낮기에 애플 역시 LG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활용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애플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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