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 vs 전환투자, TV용 OLED 고민빠진 LGD
신규투자 vs 전환투자, TV용 OLED 고민빠진 LGD
  • 안석현 기자
  • 승인 2018.05.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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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투자시 경쟁사 반사이익

LG디스플레이가 LCD 라인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전환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 광저우와 경기도 파주 P10에서 준비 중인 신규 투자가 인허가와 기술적 난제 탓에 지연되고 있는 반면, 기존 LCD 라인의 OLED 전환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OLED 라인 전환 시 라인 가동 정지에 따른 당장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는 경쟁 패널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어 부담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롤러블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지연되는 광저우 프로젝트...P10 10.5세대 OLED 직행할 수 있나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신규투자에 더해 전환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국 광저우 TV용 OLED 합작사 프로젝트는 현지 법인설립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 가까스로 우리 정부의 수출승인을 획득하는데 성공했으나,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아직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연말 양산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중국 내 LCD 패널 진영의 입김 탓에 중앙 정부가 합작법인 설립 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광저우 OLED 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 발주를 내지 못한 채, 건설공사 등 공간 확보 작업만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OLED 패널이 자국 TV 세트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올해 초 BOE는 10.5세대(2940㎜ X 3370㎜) 라인 양산 가동을 시작했다. 연말에는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도 첫 10.5세대 라인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패널 업체들은 생산하지 못하는 OLED 패널이 시장에 값싸게 풀리는 게 중국 정부와 패널 업체들로서는 탐탁치 않다.

파주 P10에 구축 중인 10.5세대 라인은 아직 언제 OLED 전환하게 될 지 불투명하다. 박막트랜지스터(TFT)로 쓰일 옥사이드(산화물) 공정 10.5세대는 LG디스플레이로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8K UHD 규격에 맞게 전면발광(Top Emission) 공정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이 역시 기존 TV용 OLED 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전환투자...경쟁사에 반사이익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상돈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국내 8세대 라인을 OLED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국내 8세대 LCD 라인 현황.(단위 : 천장/월) /IHS마킷



현재 LG디스플레이의 국내 8세대(2200㎜ X 2500㎜) 라인은 파주 P8⋅P9이 있다. 각각 원판 투입 기준 월 32만장 및 7만장 씩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중 일부 라인을 OLED로 전환한다면 기존 TV용 OLED 라인이 위치해 있는 P8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미 E4 1⋅2 라인 구축시 충분히 검증된 공정이고, LCD를 위한 TFT 및 컬러필터 설비를 거의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투자비도 절감할 수 있다. 액정 라인만 OLED용 유기물 증착 라인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전환투자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라인 가동을 멈추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앞서 E4 라인 투자 당시에는 원판 투입 기준 월 4만1000장 생산능력 단위씩 가동을 멈추면서 투자를 진행했다. 그나마 4만1000장의 생산능력은 OLED로 전환시 월 2만6000장 정도로 줄어든다. TFT 공정에서 마스크 공정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바닥을 모르고 빠지고 있는 LCD 패널 가격에 반등 계기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BOE와 CSOT 등 경쟁 패널사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용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 언제까지 광저우와 P10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고민”이라며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국내 LCD 라인 전환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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