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애플 아이폰 차기모델용 LCD 생산을 위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JDI는 LG디스플레이⋅샤프와 함께 아이폰용 LCD 3대 공급업체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극 채용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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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애플 제공



2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JDI는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550억엔(546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300억엔은 해외 투자사에, 50억엔은 LED 생산업체 니치아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니치아는 향후 의결권이 있는 JDI 지분 3.5%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200억엔은 이시카와현 내 유휴 시설을 매각해 확충키로 했다. 


JDI는 이번에 조달한 550억엔을 차기 아이폰용 LC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애플은 오는 가을 LCD 아이폰 1종(6.1인치)과 OLED 아이폰 2종(5.8인치 및 6.5인치)을 출시한다. LCD 아이폰 1종 역시 OLED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상단에 ‘노치(notch)’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LCD 패널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로 전향하는 와중에 올해 LCD 모델 1종을 유지하면서 JDI 경영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2년 히타치제작소⋅도시바⋅소니의 LCD 부문이 합작 설립한 JDI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중소형 LTPS LCD 시장 점유율. /IHS마킷 제공



애플의 LCD 아이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JDI 매출은 2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중소형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무섭게 세를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형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시장에서 JDI는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6%에서 26%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티안마는 시장점유율을 11%에서 17%로 끌어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티안마가 JDI를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히가시이리키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매출에서 80%를 차지한 스마트폰 관련 제품 비중을 2021년까지 50%대로 낮추는 반면,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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