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B 공동으로 6.2 Gbps 시연
전송속도 빠르지만 도달거리 짧은 한계 극복

16 채널 140 GHz 모듈(가운데)과 이를 구성하는 이중 채널 140 GHz RFIC(사진 왼쪽)와 128개 안테나 소자. /사진=삼성전자
16 채널 140 GHz 모듈(가운데)과 이를 구성하는 이중 채널 140 GHz RFIC(사진 왼쪽)와 128개 안테나 소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이하 UCSB)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100GHz~10T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통상 주파수 대역이 올라갈수록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 통신에 적합하다. 대신 신호가 전송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늘고, 도달거리가 짧아지는 점은 난제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5G(데이터 전송 속도 : 최고 20Gbps) 대비 최대 50배 빠른 1Tbps(1초에 1조 비트를 전송하는 속도)를 목표로 하는 6G 통신의 후보 주파수 대역으로 꼽힌다. 이 대역에서의 이동통신을 위해서는 통신 시스템 내에 수많은 안테나를 집적하고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송·수신하는 고도의 빔포밍(Beamforming) 기술이 필요하다.

또 초고속 통신을 위해서는 더 세밀한 RFIC(무선주파수 집적회로)의 회로 제작 등 기술적인 난제도 있다. 최근 개최된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 국제통신회의(ICC 2021) 테라헤르츠 통신 워크숍에서 140 GHz를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거리에서 6.2 Gbps(초당 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확보·시연했다. 시연에는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와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그리고 UCSB 연구진이 참여했다.

기존 테라헤르츠 대역의 시연은 RFIC 또는 모뎀 역할을 하는 계측 장비와 안테나만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와 UCSB 연구진은 RFIC·안테나·베이스밴드 모뎀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6G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테라헤르츠 대역의 높은 경로 손실과 낮은 전력 효율 등 기술적 난제 극복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LTE와 5G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공정 기반 RFIC와 이를 통해 구동되는 128개 안테나 소자가 배열된 송신기와 수신기 모듈, 실시간 고성능 빔포밍을 지원하는 모뎀을 구성해 시연을 성공시켰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5G와 6G 기술혁신과 표준화를 주도해 왔다"며 "지난해 6G 백서에서 공유한 것처럼 테라헤르츠 대역은 6G 주요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시연은 이의 상용화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다"고 말했다.

UCSB의 마크 로드웰(Mark Rodwell) 교수는 "UCSB는 초고주파 대역, 특히 100 GHz 이상의 테라헤르츠 주파수에 대한 지식을, 삼성은 무선 시스템과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G가 상용화되면 통신 성능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몰입형 XR(eXtended Reality)이나 홀로그램과 같은 신규 서비스가 모바일 단말에서도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동 통신 기술의 적용 영역이 위성 통신이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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