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0조원 넘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 예상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공급하는데다 D램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 호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요 증가와 공급 제한이 맞물리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각각 19%, 29% 증가했다. 


▲SK하이닉스 2분기 경영실적./SK하이닉스, KIPOST 재구성


서버·PC 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지난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6% 늘었고, 공정 난이도 증가로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각 제품별로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었고, 중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고용량 메모리를 채택하면서 이를 이끌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용량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고, 수요 촉진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ASP는 9%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는데다, 미국·중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계가 투자 계획을 확대한 덕이다.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IDC 업체는 10억기가비트 이하의 D램을 요구한다. 미국 상위 IDC 4개사보다 2세대 이상 뒤떨어진 서버용 D램으로도 대응 가능해 SK하이닉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D램은 현재의 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낸드는 제조사들이 4세대 3D 낸드 기반 고용량 제품군을 확대하고, 출하량을 늘리면서 가격은 하락하지만 이로 인한 수요 증가로 공급량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에 서버 및 모바일용 D램 제품 중 10나노급 비중을 키울 계획이다. 낸드는 전반적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72단 낸드 등 고부가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 하반기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비트그로스 기준 올해 D램 출하량은 20% 초반, 낸드 출하량은 40% 중반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2분기 초도판매를 시작한 기업용(Enterprise) SSD는 하반기 품목을 늘리고 고객을 확대, 전체 판매량을 올해 1자릿수 후반에서 내년 10% 초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청주 M15는 올해 9월 말 클린룸 공사가 마무리되며 하반기 장비가 반입돼 내년 초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은 연말 완공하고 내년 설비 투자가 들어간다.


SK하이닉스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군 혼합으로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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