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50% 돌파… 고부가 제품군 확대 영향

메모리 업계에서 ‘계절적 비수기’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조719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3%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실적 추이./전자공시시스템, KIPOST 취합


영업이익은 4조3673억원을 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7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조1213억원으로, 같은 기간 64%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일반 소비자용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 신제품 생산량이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버 및 기업용 제품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메모리 업계에서 이 공식은 통하지 않게 됐다.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면서 불기 시작한 신규 데이터센터 증설 바람은 북미에서 최근 중국으로까지 퍼졌다. 


서버 및 기업용 제품에는 1x급 D램이나 3D 낸드플래시처럼 고부가 메모리가 들어간다. 하지만 각 메모리 제조사들의 공정 전환으로 공급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뛰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서버용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계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 2분기부터 서버용 D램 및 그래픽D램(GDDR)도 1x 나노 기반 제품을 출하, 물량을 늘려 연말 전체 D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분의 1로 늘릴 계획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도 공을 들인다. 올해 전체 낸드 생산량 중 50% 이상을 기업용 SSD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분기부터 IDC 업계에 PCI익스프레스(PCIe) 기반 SSD 인증을 추진 중이다. 3분기부터 72단 3D 낸드에 주력, 연말 전체 낸드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장 수요에 발맞춰 신규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내년 초로 예정돼있던 청주 M15 장비 투자를 올해 연말로 앞당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우시 공장은 예정대로 연말 클린룸 확장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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