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도체 및 장비투자 시장을 이끌었던 건 새로운 PC 운영체제(OS) 출시,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등 계절적 요인이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라는 트렌드가 반도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23일 게리 디커슨(Gary Dickerson)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회장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어플라이드 벤처스 혁신펀드’ 출범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했다.

간담회에는 옴 날라마수(Om Nalamasu)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어플라이드벤처스 회장과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디커슨 회장은 최근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PC⋅인터넷 중심이던 2000년대 초와 달리, 최근에는 모바일⋅소셜미디어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제 소비자 중심 수요가 발생하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산업 발전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를 이끌고, 이는 연구개발(R&D)와 설비투자를 동반한다는 뜻이다.

디커슨 회장은 앞으로 AI와 비주얼 컴퓨팅 시대가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AI가 교통⋅헬스케어⋅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여기에 로직⋅CMOS⋅이미지 칩 등은 근본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증가와 함께, AR⋅VR 같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분야 모두 고성능⋅저전력⋅저비용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혁신을 위해 해결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AI 칩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현재 기술은 물리적인 한계에 봉착했다”며 “평면 낸드의 한계를 돌파한 3D 낸드처럼 재료공학 혁신이 이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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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이날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어플라이드 벤처스 혁신펀드를 출범시켰다. 펀드는 약 25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됐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로봇 공학⋅헬스케어⋅에너지저장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된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외국 기관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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