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이 OLED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마이크로 LED로 직행할 조짐이다.

애플의 아이폰X가 OLED를 채용한 이래 대만 기업이 OLED 생산라인을 지을 것인가 여부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계의 뜨거운 화두였다. 하지만 이제 대만 패널 사업자들이 기존의 모호한 태도에서 자세를 바꿔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명을 하고 나섰다. 이유는 ‘원가가 너무 높아서’다. 한국의 삼성이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의지를 꺾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CCTV가 인용한 IDC 쉬메이원(徐美雯)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대만의 패널 기업들은 OLED 생산라인을 짓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원가가 너무 높다는 점 이외에도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가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삼성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OLED를 다년간 채용한데 이어 올해 애플의 아이폰X가 OLED를 쓰면서 OLED 패널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기에는 이미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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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O를 포함한 대만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은 OLED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 차기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투자에 힘을 쏟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AUO 제공


 

쉬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재팬디스플레이(JDI) 역시 모바일 OLED 시장에 뛰어든데다 중국 대륙 패널기업인 에버디스플레이(EDO),  GVO, 티안마(TIANMA), BOE 등이 잇따라 OLED 생산라인을 짓고 경쟁에 참여했다. 결국 시장 경쟁자 역시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

쉬 연구원은 “AUO의 수장은 마이크로 LED에 대만 패널의 기회가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 시각은 매우 현실적”이라며 “왜냐하면 한국에서 OLED에 워낙 다년간 투자해왔고 기술 역시 성숙했는데 대만이 이제와서 OLED를 양산한다 해도 기술로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마이크로 LED에 투자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다. 쉬 연구원은 “(OLED의 경우) 아무리 빨리 지어도 2년 내 양산이 빠듯할 것”이라며 “차라리 최근까지 어떠한 국가에서도 양산해내지 못한 마이크로 LED에 투자할 경우 오히려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펑솽량(彭双浪) AUO 회장은 대만이 패널 산업과 LED 산업에 이어 마이크로 LED 투자에 나서는 것은 매우 적절한 투자이며 마이크로 LED 투자 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가운데 선두로서 상품화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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