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이하 칭화유니)이 대만 주요 패키징 기업의 중국 공장 지분을 확보해 관련 기술력과 제조망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 패키징 기업 스필(SPIL)은 자사의 쑤저우 자회사 지분의 30%를 중국 칭화유니그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 금액은 10.26억(약 1682억1270만 원)이다.


스필과 스필의 쑤저우 자회사, 칭화유니 세 회사가 함께 중국 대륙 반도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필 측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이 스필의 쑤저우 자회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전해진 바 있으며 스필의 이번 발표로 현실이 됐다.



▲대만 패키징 기업 스필(SPIL)은 자사의 쑤저우 자회사 지분의 30%를 중국 칭화유니그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스필 제공



스필 측은 쑤저우 공장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여전히 자회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으로 인해 수익 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필 측은 세 회사가 함께 중국 본토 반도체 시장 기회를 잡을 계획이며 전략적인 협력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 및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칭화유니는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분 확보를 지속적으로 원해왔다.


지난 2015년 말 스필이 경쟁사인 ASE 지분 인수 계획을 내놨을 때, 칭화유니그룹을 끌어들여 25% 가까운 지분으로 1대 주주 지위 확보를 계획하기도 했다. 당시 칭화유니는 단숨에 칩모스(Chipmos)와 파워텍 등 대만의 주요 패키징 업체 지분을 사들이면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SE가 중국 상무부에 신청한 스필과의 합병안이 순조롭게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그 원인이 칭화유니의 '군침'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앞서 시장에서는 칭화유니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이익도 양호한 스필의 쑤저우 공장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주 24일 합병안을 통과시켰지만 결국 스필의 쑤저우 공장은 칭화유니에 매각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스필의 쑤저우 공장은 3개의 공장이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운영 상황과 기술 역량 등이 칭화유니에 의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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