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네오버스 CSS 기반 AI 칩 발표
IP 묶음 판매 정책설은 일축
“스마트폰⋅자동차, 심지어 커피머신에도 컴퓨팅 칩이 도입되는 시대입니다.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 TTM(타임투마켓⋅적기출시)을 달성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
이안 스미스 Arm 프로덕트마케팅 부사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도체를 빠른 시간에 출고하는 게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Arm은 최근 고성능 서버에 탑재할 수 있는 CPU(중앙처리장치) 플랫폼 ‘네오버스 CSS(컴퓨트서브시스템)’을 출시했다.
네오버스 CSS는 메모리⋅I/O(입출력)⋅가속⋅토폴로지(연결방식) 등 SoC(시스템온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Arm이 사전에 통합 검증해 놓은 덩어리다. 고객사들은 이를 그대로 갖다 쓰거나, 일부 요소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칩 개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마치 절반 정도 조립된 레고 블록에 일부 블록만 갈아끼워 자체 반도체를 완성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다.
이날 오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마이아100)와 CPU(코발트100)를 공개했는데, 두 칩이 네오버스 CSS를 기반을 설계됐다. 스미스 부사장은 “네오버스 CSS 기반으로 설계하면, 고성능 칩이 출시되는데 단 1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요즘처럼 세상 모든 사물이 컴퓨터가 되는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플랫폼 제공 방식은 팹리스나 칩리스 기업들로 하여금 Arm 설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퀄컴이 인수한 누비아와 Arm의 법정 공방 중에 Arm이 폐쇄적 라이선스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Arm이 CPU IP에 여러 기타 IP를 묶어 라이선스 함으로써 고객사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스미스 부사장은 “현재 Arm의 개방적인 라이선스 정책에 변화는 전혀 없다”며 “시장에서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Arm은 플랫폼을 지향하며 그것이 고객들에게도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책을 변경해 폐쇄적인 라이선스를 강제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플랫폼으로 라이선스 했을 때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고객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RISC-V(리스크파이브)처럼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진영의 경쟁 플랫폼에 대해서는 "ARM의 생태계는 30년 동안 구축됐고 1500만의 반도체 개발자들이 우리의 설계 도면을 사용 중"이라며 "ARM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급격하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