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2건 장비 발주
현재 12인치 생산능력은 월 7.5K 수준
8월 본토 상장으로 4조원 마련

반도체 웨이퍼./사진=ENGINEERS GARAGE
반도체 웨이퍼./사진=ENGINEERS GARAGE

SMIC에 이어 중국 내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한 화홍반도체가 12인치 공정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매출의 60%가 8인치 레거시 공정으로부터 창출되지만, 추가 투자를 통해 준 선단공정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화홍반도체, 미국⋅일본 장비 적극 발주

 

화홍반도체는 매출액 기준으로 SMIC에 이은 세계 6위, 중국 내에서는 2위인 파운드리 회사다. 지난 1999년 설립돼 SMIC 보다 업력이 1년 더 길다. 일찍이 12인치 및 핀펫 공정으로의 전환을 이뤄낸 SMIC와 달리, 화홍반도체는 선단공정 전환이 늦었다. 

다만 최근 우시 공장을 주축으로 12인치 공정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는 웨이퍼 투입 기준 월 7만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번 추가 투자로 12인치 생산능력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를 위한 자금은 중국 본토 상장을 통해 마련했다. 

원래 홍콩 증시에 상장됐던 화홍반도체는 지난 8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212억위안(약 4조원)을 조달했다. 화홍반도체측은 신규 유입된 자금을 우시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선단공정으로의 전환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화홍반도체 매출의 70%는 여전히 100nm(나노미터) 이전의 레거시 공정이 차지한다. 매출이 나오는 최선단 공정도 55nm⋅65nm 수준이다. 

화홍반도체 공정별 매출 비중. /자료=화홍반도체
화홍반도체 공정별 매출 비중. /자료=화홍반도체

미국이 중국으로의 장비 수출을 막고 있는 16/14nm 공정 투자까지는 어렵겠지만, 40nm⋅28nm 투자는 가능하다. 화홍반도체는 아직 미국 상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SMIC나 JHICC(푸젠진화반도체)⋅YMTC(양쯔메모리) 등에 비하면 반도체 장비를 구매하기가 용이하다. 

실제 KIPOST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화홍반도체가 발주한 반도체 장비 내역들을 보면 미국⋅일본 및 네덜란드 장비가 즐비하다. 국내 업체 중에는 파크시스템스와 디아이가 화홍반도체로부터 장비를 각각 수주했다. 파크시스템스는 계측장비, 디아이는 테스트 장비 전문업체다. 

아래는 화홍반도체가 지난 8개월간 설비를 발주한 회사 목록이다. 다만 각 협력사에 어떤 설비를 발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