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출시 계획
10분 충전해 400km 주행...LFP 배터리로는 이례적

중국 CATL이 지난 8월 공개한 션싱(神行, Shenxing) 배터리의 첫 고객사가 자국 브랜드 체리자동차로 정해졌다. 션싱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쓴 배터리로서는 독보적인 충전속도와 에너지 밀도를 기록해 양산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CATL⋅체리자동차는 내년 1분기 출시될 전기차 ‘엑시드 스테라’에 션싱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17일 밝혔다. 션싱은 지난 8월 CATL이 공개한 LFP 기반 배터리다. 10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정도로 충전 속도가 빠르고, 최대치로 충전할 경우 700㎞를 달릴 수 있다. 이 정도 충전 속도와 에너지 밀도는 기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양극재 기반 배터리에서 기록하는 수준이다. 

CATL은 션싱 배터리의 ‘C-레이트(충⋅방전율)'를 4C로 표현했다. 통상 1C는 60kWh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4C는 1시간에 240kWh를 충전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표현하면 60kWh를 충전하는데는 15분이면 된다는 의미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롱레인지 모델 배터리 용량이 77kWh 정도인데, 이 정도 용량의 배터리를 80% 급속충전하는데 15분이면 되는 C-레이트가 4C다. 다만 C-레이트를 높게 허용할수록 배터리 수명에는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양산차는 1~2C 정도의 C-레이트로 운용하는데, CATL은 션싱이 4C로 충방전을 반복해도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션싱 배터리 양산 적용을 기다렸던 이유다. 

CATL은 연말쯤 션싱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고, 1차 생산분은 전량 체리자동차로 인도된다. 체리자동차의 엑시드 스테라는 30만위안(약 550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제원상 BYD ‘탱', 테슬라 ‘모델Y’, 샤오펑 ‘G9’ 등이 경쟁 모델이다. 중국에서 모델Y는 롱레인지 모델이 29만9000위안, 퍼포먼스 모델이 34만99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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