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미지로도 대화 가능한 바드 탑재 'AI 비서'도 곧 출시

▲구글 픽셀 8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시리즈.
▲구글 픽셀 8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시리즈.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채용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기본 기능은 물론, 기존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바드’를 더해 완전한 차별화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에 AI 기능 결합을 본격 추진하면서 기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신제품 '픽셀 8 시리즈(픽셀8·픽셀8 프로)'를 공개했다. 픽셀 8 시리즈는 통화, 카메라 등에 AI 기능을 대거 장착한 게 특징이다.

픽셀8과 픽셀8 프로는 모두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이 탑재됐다. 구글은 이를 통해 AI 및 머신러닝 작업 처리 능력을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두 제품에는 AI 기반 '콜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다. 콜 스크린은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기능으로, 평소보다 절반 정도 스팸 전화를 줄여준다. 음성을 사용해 메시지를 입력하거나 편집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이중 고급형인 픽셀8 프로는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각종 AI 편집 도구가 구현됐다. 여러 장의 비슷한 사진으로 최고의 사진을 만드는 '베스트 테이크'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또 사진에서 여러 가지 피부 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리얼 톤' 기능이 개선됐고, 동영상에서 특정 소리를 지울 수 있는 '오디오 매직 지우개' 등이 담겼다.

아울러 픽셀8 v프로는 '비디오 부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색상, 조명, 안정화 등을 통해 영상 조도 등을 확장할 수 있다. 광학 10배 줌, 초광각 렌즈, 저조도 시 사진 및 영상 품질 개선 등 각종 카메라 기능도 확대됐다.

구글 포토의 '매직 에디터'에는 생성형 AI가 적용돼 간단한 조작 만으로 피사체의 위치, 크기를 조정하거나 색다른 배경을 설정할 수 있다.

픽셀8은 전작과 비교했을 때 외부 디자인을 개선해 그립감을 높였다. 특히 픽셀8 프로의 경우 120㎐(헤르츠) 주사율에 역대 구글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화면을 자랑한다. 기본적인 카메라 성능도 향상돼 5000만 화소 메인 렌즈를 비롯한 트리플 카메라와 셔터 스피드, ISO, 줌 등을 자유롭게 제어하는 프로 컨트롤 기능 등을 담았다.

아이폰15 고급 모델만큼 화면 새로고침 속도가 빨라 웹사이트를 스크롤 하거나 게임을 하면 더 부드러워 보인다고 구글은 밝혔다.

이들 스마트폰은 이날부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주문에 들어가며 오는 12일 매장에 출시되지만,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는다.

픽셀8 시리즈의 가격을 살펴보면 일반 모델은 699달러(약 94만원), 프로 모델은 999달러(약 135만원)부터 시작해 전작보다 100달러(약 14만원)씩 인상됐다. 기본 모델 가격은 아이폰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픽셀8 프로는 아이폰15 프로의 시작가와 같다. 구글이 AI 폰이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애플에 정면 도전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구글은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AI 챗봇을 탑재한 더 똑똑해진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를 조만간 출시한다고도 밝혔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구들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GPT의 대항마인 AI 챗봇 바드를 결합한 것이다.

구글은 더 똑똑해진 이 AI 비서가 여행 계획을 짜거나 이메일 받은 편지함에서 세부 사항을 찾고, 식료품 목록을 만드는 등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웹브라우저의 바드처럼 지메일이나 구글 닥스 등 모바일에서 기존 앱과 통합돼 정보를 찾고 요약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AI 비서는 텍스트는 물론 음성이나 이미지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

구글은 우선 일부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시험한 뒤 수개월 내에 모바일에서 이를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생성형 기능을 탑재한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한 챗GPT, 애플의 AI 서비스 '시리' 등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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