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모터스, 18갸월 내 1000개 추가 설치
900개인 주요소 개수 넘을 듯

혼다가 만든 전기차 '혼다e'. /사진=혼다
혼다가 만든 전기차 '혼다e'. /사진=혼다

일본 전기차 충전플랫폼 스타트업 테라모터스는 18개월 내에 1000개 이상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도쿄 시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도쿄시에는 총 1500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운영돼, 900여개인 주유소 수보다 많아진다. 도쿠시게 도루 테라모터스 CEO는 “전기차 충전소가 늘어날수록 충전에 대한 전기차 이용자들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모터스가 신설할 급속 충전소는 150kW 규격이다. 보통의 승용 전기차가 60kWh, 조금 큰 전기차가 100kWh 정도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테라모터스 충전소에서는 약 40분 정도면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 최근 일본 내 설치된 완속 충전소들이 150분 내외가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충전 요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테라모터스측은 1000개의 충전소를 완비하는데 100억엔(약 908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최근 오사카가스⋅도쿄센츄리 외 일부 사모펀드들로부터 40억엔의 자금을 수혈했다. 그러나 향후 투자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일본에는 약 3만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이 중에 9237기가 급속 충전소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총 충전소 개수는 30만개, 급속충전소는 3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다만 일본 정부의 계획은 일본 내 전기차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으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 밖에 안 된다. 대수로는 6만1251대로, 중국(507만대), 유럽(162만대), 미국(80만대)에 크게 못미친다.

최근 테슬라는 일본에서 차량 판매가를 인하하고, 중국 BYD는 일본 시장에 특화된 소형 전기차를 발매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일본 완성차 브랜드(도요타⋅혼다⋅닛산)들의 전기차 모델이 본격 출시되는 시점은 되어야 일본 내수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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