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청약 경쟁률은 무려 524대 1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대표 류정훈)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총 공모주식 수 1620만주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486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과 KB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33조1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을 모았던 필에너지(약 15조8천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100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하이브 등보다는 적은 자금이지만,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규모가 적어 이에 못 미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위 7개 증권사에는 총 149만6346건의 일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주식 수 기준으로는 25억4687만120주가 몰려 경쟁률 524.05 대 1을 기록했다.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각각 11조4860억원, 11조4570억원이 들어왔고, NH투자증권 3조5470억원, KB증권 3조5218억원, 하나증권 1조990억원, 신영증권 1조131억원, 키움증권 9855억원 순이다.

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539.34 대 1, 미래에셋증권 537.97 대 1, 하나증권 516.05 대 1, NH투자증권 499.65 대 1, KB증권 496.10 대 1, 신영증권 475.69 대 1, 키움증권 462.73 대 1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는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 절반씩 적용된다. 균등배정은 증거금 규모와 상관없이 청약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상장 기업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균등배정 방식으로 배정해야 한다. 반면 비례배정은 청약 증거금을 넣은 만큼 비례해 주식을 배정한다. 최소 수량만큼 신청하면 균등배정, 그 이상의 목돈을 넣으면 ‘균등+비례배정’이 된다.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는 오는 26일 배정 받은 주식 수량 만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될 예정이다.

앞서 11∼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920곳이 참여해 2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 성공에 이어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6853억원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1위, 글로벌 4위의 업체다. 협동로봇은 응용 분야(패키징, 픽앤플레이스, 조립, 글루잉 등)가 다양해 완성차, 식음료, 코스메틱 시장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8년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해, 글로벌 동종업체 내 가장 많은 13종(E시리즈 1종, A시리즈 6종, M시리즈 4종,H시리즈 2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가반하중 20~25kg)를 전 세계 처음 출시하면서, 가반하중 5~25kg를 모두 소화하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AMR(자율주행로봇)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에 사용해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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