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출시한 중형 전기 세단 '씰' 역설계 결과
관세, 수송비 감안해도 25% 더 싸

BYD 전기차 '씰'. /사진=BYD
BYD 전기차 '씰'. /사진=BYD

중국 BYD가 수직계열화된 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자동차 시장을 석권할 태세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을 향유했던 유럽 브랜드들은 전기차 산업 전환에 지각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전망이다. 

스위스 증권사 UBS는 BYD의 중형 전기차 ‘씰(Seal)’을 역설계 한 결과, 유럽 자동차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35% 이상 높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순수하게 제조 측면에서 분석한 원가이지만 관세와 수송 비용을 감안해도 그 격차는 25%를 넘는다고 UBS는 설명했다. 사실상 가격 경쟁력에서 유럽 브랜드들이 BYD의 상대가 안 된다는 뜻이다. 씰은 최근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3’의 유럽 가격 보다도 15% 싸다. 

씰은 BYD가 지난 4일 유럽 시장에 선보인 신규 모델이다. 트림에 따라 한번 충전으로 550㎞, 혹은 7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각각 4만4900달러(약5980만원)와 5만990달러다. 

BYD가 이처럼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건 수직계열화 된 제조 경쟁력 덕분이다. BYD가 씰을 만들기 위해 조달하는 부품의 75%는 자체 공장 내지는 계열사가 공급하다. 물론 배터리도 여기에 포함된다. BYD가 외부에서 구매하는 부품은 미국 퀄컴사가 공급하는 일부 반도체 종류 뿐이다. 

그럼에도 내부 공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통신 등 많은 부분에서 BYD가 유럽 전기차는 물론, 모델3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를 포함해 전기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탓에 개발 속도가 느리고 가격도 비쌀 수 밖에 없다. 

UBS는 이 같은 약점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유럽을 포함한 서구 자동차 회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20% 가까이를 중국 브랜드에 잠식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7%였으나 2030년에는 3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해 3% 수준에서 7년 내 20%까지 점유율을 채워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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