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처럼 분사 후 독립경영 추진 루머
2019년 자동차 사업 진출 후 갈팡질팡 화웨이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화웨이 전기차 컨셉트 사진.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는 11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 사업부문 분사설을 부인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웨이가 ‘아너’처럼 자동차 사업부를 분사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소문이 전파된 바 있다. 아너는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별로로 조직한 브랜드다. 지난 2019년 미국 행정부 제재 탓에 스마트폰 사업 자체가 어려워지자 화웨이는 아너를 다른 국영기업에 매각했다. 

일단 화웨이가 공식적으로 자동차 사업 분사설을 부인함에 따라 관련 루머는 일단락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루머가 공공연하게 전파된다는 것 자체가 화웨이의 자동차 관련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지난 2019년 상하이 오토쇼를 통해 자동차 사업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CATL, 창안자동차와 공동으로 전기차 ‘아바타11’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돌연 전기차 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내 인트라넷에 ‘화웨이는 자동차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안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첫 전기차 출시 반년만에 스탠스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후 화웨이는 완성차를 만들기보다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와 IVI(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용 솔루션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뜻이다. 다만 아직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업 내용이 공개된 바는 없다.

이날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 3109억위안(약 5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률은 15%를 기록했다. 화웨이측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지만 5G 특허 비즈니스 등을 통해 커버하고 있으며, 회사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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