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만3428개 협력사 분석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하는 소재 공급망의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9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데이터 분석업체 일본 프론테오와의 협업을 통해 이 같이 추정했다. 분석 대상에는 그동안 테슬라 사업보고서나 언론 간담회 등에서 밝힌 협력사들은 물론, 최후방의 5차 협력사까지 포함했다. 이를 통해 총 1만3428개의 기업이 분석 대상에 올랐다. 

알루미늄 제련소를 제외한 ‘비철 제련’으로 분류된 42개 기업 중 40%가 중국 기업이었으며, ‘무기 화학’ 그룹 내 102개 공급업체 가운데 중국 기업은 33%에 달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테슬라의 개별 협력사들에 대한 의존도 척도(초크포인트, Chokepoint)를 10점 만점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리튬 공급사 깐펑리튬은 6.8점, 무기 화합물 생산업체 노보레이는 7.1점, 코발트 공급사 화유코발트는 5.7점으로 분석됐다. 

이 중 노보레이와 화유코발트에는 각각 9%⋅12%씩 중국 정부 지분이 직간접적으로 투자되어 있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공급망을 무기화 하면, 이들 기업을 통해 미국 기업인 테슬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분석했다.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꼽힌 리튬은 생산량의 80%가 칠레⋅호주가 매장돼 있지만, 이를 정제하는 시설의 60%가 중국에 위치한다. 단순히 매장량 자체로 위험도를 평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8월들어 반도체용 갈륨⋅저마늄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이번 규제는 당장 미국이나 우리나라 첨단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 다만 규제 품목을 확대할 경우, 파장 범위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도체 및 제조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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