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억~12억위안 손실 추정
IPO 통한 자금 조달 계획 무산

HKC의 후난성 창사시 공장. /사진=HKC
HKC의 후난성 창사시 공장. /사진=HKC

중국 LCD 생산업체 HKC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LCD 업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대했던 기업가치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이사이글로벌은 HKC가 선전거래소에 신청했던 IPO 계획을 철회했다고 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HKC는 선전거래소의 촹예반(차이넥스트⋅ChiNext) 상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심천거래소 홈페이지 상에는 진행 상황이 ‘종료’로 변경됐다. 해당 기업이 IPO 계획을 거둬 들였다는 의미다. 

촹예반은 IPO 조건으로 ▲최근 회계연도에 이익이 발생하고 ▲연매출 1억위안(약 182억원) 이상 ▲기업가치 10억위안 이상 등의 조건을 제시한다. 아직은 비상장 상태인 HKC의 실적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업계는 지난해 HKC가 10억~12억위안 사이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20년 하반기 시작된 LCD 호경기가 2022년 상반기로 마무리됨에 따라, 2022년 하반기에는 LCD 업계가 예외 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업계 전반적으로 감산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재고가 산적한 상황이다. 따라서 HKC가 IPO 계획을 밀어붙인다 해도 기대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려던 HKC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HKC는 향후 LCD 업황이 되살아나는 시기를 택해 IPO를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이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차이넥스트 상장 계획을 철회한 회사가 67개에 달한다.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를 합치면 모두 126개의 상장 계획이 철회됐다. 이들 대부분은 사업 실적이 부진한 탓에 자금 조달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자진해서 상장 계획을 접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HKC #LCD #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