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Wh 규모씩 2단계 걸쳐 투자
고객사와 직접 경쟁 불가피

세계 최대 리튬 공급사 중 하나인 중국 깐펑리튬이 전방산업인 배터리 셀 생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이사이글로벌은 깐펑리튬이 내몽골 수도 호하오터 지역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깐펑리튬이 지분 65.5%를 보유한 장시깐펑리튬배터리테크놀러지 차원에서 진행된다. 공장 건설은 이달 시작해 내년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정도며, 연산 10GWh씩 두 단계에 걸쳐 총 20GWh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이 총 43GWh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사업에 첫 진출하는 회사의 목표 치고는 공격적이다. 

깐펑리튬은 앞서 지난해 1분기 향후 배터리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는데, 당시 계획으로는 내몽골 외에 충칭⋅둥관⋅쑤저우⋅상양 등 기타 후보지도 거론됐다.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깐펑리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국내외 배터리 셀 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깐펑리튬이 비록 배터리 셀 생산 노하우가 전무하기는 하지만 리튬 수급 안정성을 담보하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끝없이 올랐던 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 절반으로 급락하는 등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다른 전자산업에서 일반적인 산업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이지만 깐펑리튬 입장에서 고객사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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