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대당 영업익, 도요타 넘어서
생산량 3분의 2가 일본 내에 집중

최근 달러 가치 대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의 차 1대당 영업이익이 일본 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9일 보도했다. 스바루는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2를 일본 군마현 공장에서, 나머지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일본 밖에서의 생산 비중이 높다 보니 스바루 같은 브랜드가 ‘엔저’ 덕을 크게 누리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1달러 당 130엔 이하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올해 상반기 말 145엔 수준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스바루의 차량 1대당 영업이익은 31만4000엔(약 285만원)으로, 도요타의 30만9000엔을 넘어섰다. 스바루와 사업 규모가 비슷한 마쓰다자동차⋅스즈키자동차도 차량 1대당 영업이익은 10만엔 정도에 그쳤다. 

스바루의 영업이익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엔 하락할 때마다 약 100억엔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1분기에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스바루의 차량 1대당 영업이익은 5만엔 정도에 그쳤을 거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엔저에 따른 일본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은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제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수출경합도는 69.2다. 한국과 중국(56.0), 한국과 독일(60.3)보다 높다. 엔화 가치가 1%포인트 하락할 때 한국 수출 물량은 0.2%포인트, 수출액은 0.61%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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