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의 협력에 찬물 끼얹을까 즉시 부인 공시
구글 TPU, 엔비디아 GPU 같은 AI 반도체

미디어텍 로고. /자료=미디어텍
미디어텍 로고. /자료=미디어텍

대만 미디어텍은 구글의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TPU(텐서프로세서유닛)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19일 부인했다. 이날 대만 경제일보는 구글이 내년 초 선보일 TPU에 미디어텍이 서데스(SerDes) IP(설계자산)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면서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디어텍의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4.35% 오른 785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미디어텍이 공시를 통해 구글과의 협력설을 공식 부인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미디어텍이 경제일보 보도가 나온 당일 즉시 부인 공시를 낸 건, 그동안 엔비디아와 진행했던 협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텍은 지난달 30일 엔비디아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양사가 함께 개발한 제품이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미디어텍이 엔비디아 AI용 칩의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TPU에 서데스를 공급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구글 TPU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처럼 고성능 AI 구현을 위해 개발된 반도체다. GPU가 그래픽처리용 칩을 AI에 전용하는 것과 달리, TPU는 처음부터 AI 연산을 위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레벨의 성능이 더욱 뛰어나다. 엔비디아 H100과 마찬가지로 TSMC 4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AI 엔지니어들이 병렬연산 프로세스 설계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CUDA가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다.  

서데스는 내부 병렬 데이터를 직렬화해 하나의 채널로 빠르게 전송하고, 이를 다시 병렬화하는 기술이다. AI나 HPC(고성능컴퓨팅) 등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산업에서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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