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0⋅H100 구매 못하는 중국 기업들
자체 설계 GPU에 거는 기대

엔비디아의 A100 텐서(Tensor) 코어.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A100 텐서(Tensor) 코어. /사진=엔비디아

중국 GPU(그래픽처리장치) 개발업체 징지아(Jingjia)가 새로운 GPU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42억위안(약 7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아이지웨이가 2일 보도했다. 

통상 상장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 마련이지만, 이 회사는 증자 발표(1일) 다음날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장중 한 때 19.3%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 만큼 이 회사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징지아는 중국 현지 업체 중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춘 GPGPU(범용 GPU) 설계 업체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지난 2021년 내놓은 ‘JM9’ GPU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80’과 비견될 정도였다. 그러나 징지아는 지난 2021년 미국 상무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기술 개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측된다. 28nm(나노미터) 기술로 설계됐던 JM9 시리즈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새로 조달한 자금 중 33억위안을 신규 GPU 개발에 쓰고, 나머지는 GPU 아키텍처 개발을 위한 R&D 센터 구축에 쓰기로 했다. 

최근 AI 서버 투자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A100⋅H100 등 최고성능 GPU를 수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이들 제품의 중국 수출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기업 전용으로 A800⋅H800을 따로 개발했다. A100⋅H100 대비해서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서는 향후 AI 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자체 GPU 설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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