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4만3000원 확정…상장 후 시가총액 5451억원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

▲경기도 평택 기가비스 본사.
▲경기도 평택 기가비스 본사.

국내 반도체 기판 검사‧수리 장비 전문업체인 기가비스가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했다. 상장후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기가비스(대표 강해철)는 공모가를 당초 희망범위인 3만4천400원∼3만9천700원의 최상단을 넘어선 4만3000원에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앞서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6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액은 954억원, 상장후 시가총액은 5451억원이다. 이는 올해 상장한 제이오(4074억원)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코스닥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5000억원 이상 인정받은 기업은 아직 없다. 앞서 공모액 500억원을 넘긴 신규 상장사도 제이오와 티이엠씨 등 두 곳뿐이다.

이번 기가비스의 수요예측에는 해외 47개 기관을 포함한 국내외 1757개 기관이 참여했고 참여기관의 95%(가격 미제시 1% 포함)가 공모가상단 또는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기관 확약 비율은 총 신청수량의 50%다.

기가비스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달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기가비스는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장비 전문업체다. 삼성전기 출신인 강해철 대표가 자동화설비팀에서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 5명과 함께 지난 2004년 기가비스를 창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반도체 기판의 패턴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AOI)와 검출된 불량 패턴을 수리하는 자동광학수리설비(AOR)가 주력 제품이다. 검사부터 수리까지 다양한 설비가 하나의 라인으로 묶여 완전 자동 운영되는 인라인(In Line) 무인화도 돋보인다.

기가비스는 이비덴, 신코덴키, 유니마이크론, 난야, 삼성전기 등 국내외 유수의 반도체 기판 제조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회로선폭 3㎛ 검사설비, 반도체 기판 회로선폭 5㎛ 수리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3㎛ 검사설비는 일본, 대만, 미국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에 시제품으로 출시됐다. 5㎛ 수리설비는 글로벌 최상급 패키지 기판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도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7억원,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176% 성장했다. 지난 2020년부터 영업이익률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회로 선폭 2㎛(마이크로미터)까지 검사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2025년을 목표로 회로 선폭 3㎛까지 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연구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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