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700달러부터
삼성-구글, 동맹에 균열 조짐도

▲구글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폰아레나 캡처.
▲구글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폰아레나 캡처.

구글이 오는 6월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거의 독식하고 있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지만 아직 개화기여서 향후 구글의 참여로 경쟁 가열과 더불어 폴더블폰 시장에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가 디바이스 검색 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를 검토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미묘한 시점이어서 양사의 관계가 서서히 균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입수한 내부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구글이 내달 10일 열리는 구글의 연례개발자컨퍼런스 ‘구글 I/O’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 폴드’를 발표한뒤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부 코드명 ‘펠릭스’로 알려진 픽셀 폴드는 우선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내구성이 뛰어난 힌지(경첩‧접히는 부분)를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저 1700달러로 책정됐는데, 현재 1799달러(약 237만원)인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최신작 ‘갤럭시Z폴드4’와 비슷하지만 기존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 제품군 중에서는 최고가다.

구글은 픽셀 폴드를 방수 기능까지 갖춰 포켓 사이즈로 출시할 계획이다. 외부 화면은 가로 5.8인치로 제작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펼치면 삼성전자와 동일한 크기의 7.6인치 화면이 표시된다. 구글 픽셀 폴드의 283g(약 10온스)로 삼성 갤럭시 Z 폴드 4보다 약간 무겁다. 그러나 배터리가 더 커서 24시간 또는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72시간 동안 지속되는 장점이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픽셀 폴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G2’ 칩으로 구동돼 차별적인 장점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지난해 출시된 픽셀 7 및 픽셀 7 프로 휴대전화에 탑재된 것과 같은 프로세서다. CNBC는 “구글의 픽셀 폴드는 텐서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사진 편집 옵션과 같이 여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없는 독점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픽셀 폴드 출시에 맞춰 픽셀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판매 서비스를 제공해 픽셀 폴드 판촉을 계획중이다. 또 픽셀 폴드 구매자들에게는 구글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구글의 스마트폰인 픽셀폰이 그동안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았던 만큼 픽셀 폴드 역시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하면 가뜩이나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에 다소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속에 스마트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폴더블폰 시장만큼은 열기가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지난해(1280만대)보다 44% 가량 불어난 1850만대로 추정했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1420만대로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폴더블폰 매출 규모가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구글 픽셀 폴드의 출시 소식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직후에 나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협력’에만 집중됐던 양사의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6일(현지시간)가 해당 소식을 보도한 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3.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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