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해 200㎞ 주행
신모델 개발 비용 50% 절감

/사진=샤오펑
/사진=샤오펑

중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이 800V 기반의 전기차 플랫폼 ‘SEPA 2.0’을 발표했다. 배터리 전압을 높일수록 충전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중국 브랜드 중에 800V 규격을 택한 건 샤오펑이 처음이다. 

샤오펑은 오는 18일 열리는 ‘상하이오토쇼’에 앞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PA 2.0을 공개했다.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각종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듈 형태의 반제품을 뜻한다. 단일 플랫폼 위에 차체를 얹고 인테리어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전 내연기관 시대에도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이 플랫폼 생산을 활용했으며, 전기차 시대에 들면서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샤오펑의 SEPA 2.0은 18일 공개될 SUV(스포츠유틸리티) 신모델 ‘G6’에 처음 적용된다. SEPA 2.0을 통해 R&D(연구개발) 기간을 20% 절감하고, 비용은 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OTA(무선업데이트) 속도는 3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최적화된 플랫폼이 주는 이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EPA 2.0은 중국산 전기차로는 처음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설계를 통해 5분 충전만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전압이 높아질수록 충전 시간이 단축되고, 전류를 낮출 수 있다. 전류가 낮아지면 차량 내 전선 두께를 줄일 수 있어 경량화에도 도움이 된다. 항속거리가 그 만큼 늘어나는 효과다. 다만 전압을 높일수록 열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SEPA 2.0은 이 밖에 배터리 팩 상단을 차체 내부 바닥으로 활용하는 CIB(Cell Integrated Body) 기술이 채택됐다. 배터리 팩 위에 따로 차체 바닥을 만들 필요가 없기에 공간을 5% 정도 절감하고, 무게 및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