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하면서 계획 차질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OLED 후공정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OLED 후공정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베트남 정부가 장기 전력생산 투자 계획에 대한 승인을 2년 이상 늦추면서 하노이 등 대도시 정전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일 보도했다. 원래 베트남의 10년 단위 전력생산 장기 계획은 지난 2020년 연말을 기해 승인이 났어야 했다. 그러나 화력발전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탄소배출량 저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금까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이미 지난 2016년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금지했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현재 50%에 달하는 석탄발전 비중을 낮춰야 한다. 원래 베트남 정부는 이를 천연가스 발전으로 돌리려 했으나 2020년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여름 하노이 지역에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는데, 이는 제때 발전소를 확충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베트남 정권 특성상 모든 경제정책은 공산당 주도 하에 결정되며, 당 승인 이전까지 어떠한 투자도 용인되지 않는다. 

베트남은 해외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들어서면서 매년 10%씩 전력수요가 늘고 있다. 오는 2030년 전력 수요는 지금은 2배, 2050년까지 4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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