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분야의 파운드리' 전략 실행 맡을 듯
니덱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10개월만에 사임

폭스콘이 공개한 MIH EVKit 플랫폼. /사진=electrive.com
폭스콘이 공개한 MIH EVKit 플랫폼. /사진=electrive.com

대만 폭스콘은 일본 완성차 브랜드 닛산 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인 세키 준을 전기차부문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임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이폰 외주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은 페가트론⋅럭스쉐어 등 경쟁사들 도전이 거세지자 3~4년 전부터 자동차와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키 CSO 영입은 이 중에 자동차 분야 전략을 재편하기 위한 포석이다. 폭스콘은 지난해 11월에는 대만 TSMC COO 및 중국 SMIC 부회장 출신인 치앙샹이를 반도체부문 CSO로 영입한 바 있다.

세키 신임 CSO는 닛산에서 COO를, 중국 둥펑모터에서는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둥펑모터는 닛산의 중국 현지 합작사다. 지난 2021년에는 세계 최대 전기모터 제조업체인 니덱 CEO(최고경영자)로 임명됐으나 10개월만에 사임했다. 당시 니덱 창업자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세키 CSO를 지명했지만 주가 하락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했다. 

세키 CSO는 그동안 폭스콘이 펼쳐왔던 ‘전기차 분야의 파운드리’ 전략을 실행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콘은 ‘MIH’라는 이름의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했다. 브랜드는 있지만 당장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기 힘든 전기차 회사를 위해 외주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마치 TSMC가 대규모 팹 투자를 통해 팹리스 생태계와 공생하면서 반도체 시장을 섭렵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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