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4만3000개 대화 데이터 학습
진단 정확도 82.14% 기록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보이스헬스테크가 스마트폰으로 30초 정도의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울증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스타트업 전문매체 36Kr이 28일 보도했다. 

이 솔루션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기존 우울증 환자와 나눈 4만3000개의 대화를 학습했다. 새 환자의 대화에서 성문⋅운율 등이 기존 학습 데이터와 얼마나 유사한지를 비교해 우울증을 진단해낸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베이징대 6병원의 유웨이화 교수가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실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를 재진단한 확률이 82.14%, 우울증이 없는 가짜 환자를 걸러내는 확률이 80.65%로 측정됐다. 관련 검증은 ‘DSM-5’라는 엄격한 툴을 이용해 이뤄졌는데, 미국⋅유럽 기업들이 개발한 솔루션 대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36Kr은 설명했다. 

헤공쳉 보이스헬스테크 공동창업자는 자신들이 보유한 우울증 환자들의 대화 데이터셋이 현 시점에서 가장 우수하고 검증된 품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억명의 우울증 환자가 있으며, 평균 발병률은 4.4%에 이른다. 중국의 우울증 발병률은 6.8%로, 세계 평균보다 높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정신과 의사 수는 2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보이스헬스테크의 AI 우울증 진단 기술이 부족한 의료 환경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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