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및 43인치 판가 1~2달러 상승
업황 회복 얘기하기는 일러

/자료=시노리서치
/자료=시노리서치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가 TV용 LCD 패널 가격이 10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2일 발표했다. 다만 패널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것은 세트 업체의 수요가 증가해서라기 보다 패널 업체들의 감산 때문이며, 향후 단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2인치 HD급 패널 가격(이하 오픈셀 기준)은 26달러로, 전월 25달러 대비 1달러 상승했다. 43인치 제품(풀HD) 가격은 44달러로, 전달보다 2달러 높아졌다. 이보다 큰 50⋅55⋅65⋅75인치 가격은 한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줄곧 빠지기만 했던 패널 가격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그러나 시노리서치 설명처럼 이번 패널 가격 상승은 LCD 패널 시황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LCD 패널 업체들의 평균 가동률 수준은 이미 60% 이하로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패널사 가동률도 68.4%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패널 업체들은 섣불리 단가 인상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세트 업체에 단가 인상을 요구했다가 자칫 주문 자체가 다른 패널사로 넘어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감산 분위기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도 업계 시름을 깊게 만든다. 일부 회사들은 수익에 앞서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고 밀어내기를 시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감산 분위기는 깨지고 패널 가격은 더 버티기 어렵게 된다. 

시노리서치측은 “선행투자 해 놓은 LCD 라인의 양산 가동 시점 역시 계속해서 미룰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이들 라인이 생산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패널 가격은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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