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방식 외주 생산 모델
전기차 개발비 3분의 1로 감축

폭스콘 모델C. /사진=폭스콘
폭스콘 모델C. /사진=폭스콘

류양웨이 폭스콘 CEO(최고경영자)가 언젠가 테슬라 자동차를 위탁생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IT즈자가 19일 보도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해 모델C(SUV), 모델E(세단), 모델T(버스) 프로토타입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모델B(크로스오버 SUV), 모델V(픽업트럭)도 출시했다.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할 역량이 없거나 위탁생산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싶은 회사들이 폭스콘의 영입 대상이다. 브랜드와 UI(인터페이스) 정도만 개발하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다른 요소들은 5개 프로토타입 안에 모두 탑재돼 있다. 

폭스콘은 이 같은 플랫폼 방식 생산으로 자동차 신모델 개발비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대만의 유롱모터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가 폭스콘과 손잡고 전기차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류양웨이 CEO는 “우리는 폭스콘 브랜드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언젠가 테슬라 브랜드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PC 시장에서 폭스콘이 생산하는 규모는 40~45% 정도다. 향후 전기차 산업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제조 외주화가 이뤄진다면 폭스콘이 주요 OEM(완성차 회사) 들의 생산 근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류 CEO는 “우선 2025년까지 5% 점유율을 목표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즈자는 그러나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에 짓기로 한 8.5세대(2200㎜ X 2500㎜) LCD 라인 건설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되는 등, 그동안 실현되지 못한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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