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수한 베프스 기술 활용
지문인식 시장에서 배터리 검사로 전환

캠시스가 개발한 초음파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자료=캠시스
캠시스가 개발한 초음파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 /자료=캠시스

지난 2014년 이후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 공급망 진입을 타진했던 캠시스가 전기차 배터리용 진단키트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다. 캠시스는 당시 지문인식 기술 스타트업이던 베프스를 인수,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 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캠시스는 전기차 배터리용 초음파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업체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배터리용 진단키트는 배터리 내부로 초음파를 전달해 물리적 상태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비파괴적 방식으로 배터리 불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캠시스의 초음파 진단 기술은 지난 2014년 인수한 베프스가 개발했다. 베프스는 카메라모듈 업체인 캠시스가 지문인식 모듈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회사다. 그러나 삼성전자 향(向) 지문인식 모듈 시장은 이미 복수의 경쟁사 체제가 완비됐다. 광학식은 엠씨넥스⋅파트론⋅드림텍, 초음파식은 오필름⋅GIS가 공급을 담당한다. 

이에 베프스는 금고⋅도어락 등 스마트폰 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다 지난 2020년 캠시스 FM사업부에 흡수합병됐다.

현재 배터리가 셀로 완성된 뒤의 검사는 내부를 살펴보기 위한 엑스레이 검사와 출하 직전의 외관검사로 나눠진다. 외관검사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가미한 AOI(시각검사)를 통해 찍힘⋅이물 등 진행성 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들을 걸러낸다. 

다만 엑스레이와 AOI는 배터리가 출하되기 전까지만 검사할 수 있고, 전기차에 탑재된 뒤 주행거리가 누적됨에 따른 내부 검사는 시행하기 어렵다. 초음파 검사는 배터리 출하 시점은 물론, 전기차에 탑재된 이후에도 검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배터리 팩 내부에 초음파 검사 모듈을 포함시켜 실시간 배터리 상태를 진단할 수도 있다. 

초음파 기술은 스마트폰 내부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경박단소화가 진전됐기에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에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이번 진단키트 개발은 당사가 보유한 초음파 원천기술을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 새롭게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배터리 진단키트 개발 성공은 카메라모듈, 초소형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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