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용 소프트웨어 개발
"2032년, 양산차 절반에 공급할 것"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CEO. /사진=스트라드비젼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CEO. /사진=스트라드비젼

“2027년 연간 1000만대의 양산차가 스트라드비젼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채로 출고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준환 CEO(최고경영자), 이선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창업 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스트라드비젼은 ADAS(첨단주행보조장치)용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엔비디아⋅모빌아이 등이 전용 SoC(시스템온칩)를 개발, 그 위에서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스트라드비젼은 오직 소프트웨어만 만든다.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르네사스 등 범용 차 반도체 회사가 만드는 칩에 이 회사 소프트웨어(모델명 SVNet)를 올리면 손쉽게 ADAS 및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엔비디아⋅모빌아이가 전용 반도체와 OS(운영체제)를 섭렵하는 애플의 전략이라면, 스트라드비젼은 어떤 반도체와도 궁합을 맞추는 안드로이드(구글)에 비할 수 있다. 

범용 반도체를 통해 ADAS 및 자율주행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모빌아이 솔루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영 COO는 “현재 제네시스에 적용된 ADAS 기능들은 수년 내 모닝에서도 구현되게 될 것”이라며 “덕분에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의 목표는 2027년 연간 1000만대, 2032년 5600만대 양산차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이다. 한해 전 세계에 판매되는 신차가 1억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27년 시장점유율 10%, 2032년 50% 이상의 점유율을 감안한 목표다. 

2027년 매출 목표는 5000억원 정도인데, 지난해 연매출 39억원과 비교하면 6년 내 100배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는 초기 개발에 착수할 때 티어1(종합자동차 부품업체)으로부터 개발비를 받고, 이후 차가 양산되어 나오는 시점에 대수에 따라 라이선스 피(Fee)를 받는다. 따라서 초기 개발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할수록 3~4년 뒤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스트라드비젼은 한국⋅미국⋅독일⋅중국 등 완성차 산업 강국 내 티어1들과 활발하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준환 CEO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범용 반도체 회사들과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항공⋅물류⋅모빌리티 등 AI 기술이 필요한 인접 산업으로의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8월 1076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완료했다. 미국 앱티브, 독일 ZF 등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 회사들이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까지 이 회사가 받은 투자금액은 누적 1558억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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