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단가 인상폭 3~6%로 하향 조정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도 TSMC의 내년도 파운드리 단가 인상 요구를 거절했다고 소후닷컴이 2일 보도했다. 내년도 경기 하강이 예상됨에 따라 이미 8인치나 12인치 레거시 공정에 대한 협상 주도권은 팹리스들에게로 넘어갔다. 최근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도 TSMC의 단가 인상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선단공정까지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 구매자 주도 시장)’으로 전환한 게 명확해지고 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당초 TSMC는 내년도 단가 인상폭을 6~9% 정도로 산정했다가, 최근 3~6%까지 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고객사들은 협상을 순순히 받아들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EUV(극자외선) 노광이 동원되는 최선단 공정은 고객사들이 TSMC에 의지하는 만큼, TSMC 역시 고객사들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해당 공정에 충분한 주문을 낼 수 있는 회사가 손에 꼽을만큼 적어서다. 

소후닷컴은 내년에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전체에 A17 칩(3nm 공정으로 생산)을 적용한다면 TSMC의 선단공정 가동률은 100%를 기록하고, 매출 증가율은 11%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을 구분, 프로 모델에만 A17을 사용한다면 매출 성장률은 7%에 그칠 것으로 봤다. 양측이 단가 협상이 실패한다면, 애플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신모델의 절반에만 최신 공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선단공정을 놓고 TSMC와 고객사들이 상호 의존하는 상황에서, TSMC 역시 무조건적인 단가 인상을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 소후닷컴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애플과 동일한 조건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TSMC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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