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수요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관련 부품이 당분간 수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축소 추세에 앞서 후방 업계가 관련 부품 공급을 조절한 탓으로 보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급이 견조해지는 한편,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세에는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16일 PC 수요가 증가했다며 3분기 매출액 예상치를 149억달러(약 16조 3408억원)에서 156억달러(약 17조108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P 등 PC 업계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HP는 지난 3분기(5월~7월) 11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PC 전체 판매량은 2분기보다 7.5% 증가한 덕이 크다. 특히 노트북 매출액이 12% 늘었다.
많은 기업들이 4분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인텔 새 중앙처리장치(CPU)와 윈도10 교체가 맞물려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실제로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노트북용 LCD 패널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15.6인치 노트북용 LCD 가격이 지난 6월 24.8달러, 7월 25.8달러, 8월 26.8달러, 9월 28.3달러로 꾸준히 올랐다고 발표했다. 11~15인치 패널은 노트북 외에 모니터, 스마트홈 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 쓰이기 때문에 더욱 수급이 불안하다.
스마트홈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V에 주력하고 있고, 노트북과 패널 크기가 겹쳐 조달이 힘들다"며 "12~13인치대를 적용하고 싶어도 공급 이슈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도 수요 증가로 8월 말 32Gb(1.67달러), 128Gb(3.73달러) 각각 전월보다 5.7%, 1.91% 올랐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연말까지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이어져, 연간 2.5% 정도의 수급난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