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공고한 1위 자리가 불공정한 수단을 통해 지켜지고 있다는 2위 업체의 주장이 표면화됐다.


시나커지와 로이터 등 중화권·영미권 언론에 따르면 미국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파운드리가 유럽연합(EU)을 상대로 TSMC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요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요구에서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가 불공정한 로열티 리베이트(loyalty rebate), 배타적인 조건 제시, 번들 리베이트(bundled rebate) 등을 고객 확보 및 유지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EU에 보고했다. 또 TSMC가 일종의 패널티 방식으로 고객이 다른 파운드리 경쟁사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언론에 보도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TSMC의 이러한 행위는 이미 글로벌파운드리의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파운드리의 핵심 제품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때 TSMC의 이러한 행위가 더욱 심화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파운드리가 TSMC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EU 조사를 요청했다. /글로벌파운드리 제공



이에 대해 TSMC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TSMC 측은 “TSMC의 고객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진다”며 “고객의 선택을 매우 존중하며 고객이 TSMC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TSMC가 제공하는 가치가 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의 성공을 돕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TSMC를 위협하거나 손실을 끼치려는 고객의 언사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글로벌파운드리 측 입장은 분명하다.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성명을 통해 “반도체 시장을 소수의 몇 개 기업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EU가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 퀄컴, 인텔, 화웨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이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은 퀄컴, AMD, 브로드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최대 경쟁사로 꼽힌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TSMC는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회사로서 시장 점유율이 58%에 이른다. 매출액 기준으로 TSMC는 글로벌 3위 반도체 제조사 이며 삼성전자와 인텔의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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