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올해 TV 판매량 목표로 2015년 목표량 대비 20% 삭감한 수치를 제시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다.


지난해 60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가 실제로는 4600만대 판매에 그치며 후방산업에 부담을 안긴 전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작년까지 소량 생산했던 엣지형 UHD TV 판매량 목표는 크게 늘면서 관련 협력사들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연간 목표 4800만대, 지난해 목표 대비 20% ↓

 

올해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에게 공유한 TV 판매 목표치는 4800만대 수준이다. 전 세계 TV 판매량을 연간 2억4100만대 정도로 가정하고, 점유율 20%를 수성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목표는 예년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0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면서 2014년 대비 판매량을 20% 늘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 올림픽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하다.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이 번갈아 열리는 짝수해는 TV 중계 시청을 위한 교체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중국 내 수요 역시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판매량 목표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리하게 판매량을 늘려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엣지형 UHD TV 12배 증가, 도광판 수요 크게 늘 듯

 

비록 보수적인 판매 목표량이 설정됐지만, BLU 타입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120만대 정도에 그쳤던 엣지형 UHD TV 판매량을 올해 1500만대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UHD TV는 풀HD 대비 화소수가 늘어난 탓에 개구율(Aperture ratio⋅단위 화소당 빛을 내는 면적) 확보가 어렵다. 화소를 지나는 배선의 수가 많아져 박막트랜지스터(TFT)가 LED의 빛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UHD TV 제작에 빛 확보가 용이한 직하형 LED BLU를 주로 써왔던 이유다. 


▲ 삼성전자 SUHD TV. 개구율 확보가 어려운 UHD TV는 대부분 직하형 BLU로 만들어왔으나 

올해는 엣지형 타입을 크게 늘린다. /삼성전자 제공


 

 그러나 직하형 TV는 두께를 얇게 만들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LED가 더 많이 쓰이는 단점이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엣지형 UHD TV 생산량을 12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도광판 수요도 같은 비율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광판은 BLU 내에 장착하며, LED에서 나온 빛을 전면에 골고루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사용하던 도광판은 레이저로 표면을 성형하는 방식이었으나, 올해 신 모델에 장착하는 도광판은 스탬핑 기술로 가공한다. 스탬핑은 마치 도장을 찍듯 금속틀로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에 패턴을 새기는 방법이다.


스탬핑 방식이 레이저 가공 대비 생산 속도가 빨라 생산비는 3분의 1 수준이지만, 양산 수율이 낮은 게 단점이다.


현재 HB테크놀러지와 루멘스 자회사인 토파즈가 스탬핑 공정으로 생산된 도광판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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