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도 수주

동남아는 경제 발전과 도시화, 관광지 조성 등으로 신규 전력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섬이 많은 만큼 해저 케이블 수요가 높지만, 대부분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중전압(MV)급으로 일본 업체들이 과점해왔다.


LS전선이 이 장벽을 넘었다.

LS전선(대표 명노현)은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원 규모의 초고압(UHV)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해저 케이블을 수출한다고 4일 밝혔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 구축되고 있다./LS전선

이 해저 케이블은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를리스주와 랑카위 섬 사이 해저 28㎞(최대 수심 20m) 구간을 연결하는 데 쓰인다. 내년 9월 공사가 완료되면 랑카위 섬의 전력 공급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의 관광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랑카위 섬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중전압급 케이블로는 원활한 전력 공급이 어려웠다.


지난해 9월 입찰 공고가 뜬 후 유럽 등 글로벌 전선업체들도 가세,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LS전선은 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서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을 완수한 실적을 인정받아 이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동남아 지역에 초고압 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며 “일본이 과점하던 동남아에서 작년 싱가포르 프로젝트(약 620억원 규모)에 이어 이번 말레이시아 프로젝트까지 대형 사업을 연속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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