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형상을 스캔해 다양한 형태로 이용하는 방법이 고안돼 왔지만 아직까지 상용화가 된 분야는 드물다. 특히 얼굴형이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수술이나 교정 후 어떻게 변화할지 시각화해주는 기기는 구현하기 어렵다.  

 

한국 중소기업 모르페우스는 의료용 3D스캐너 시장에 안착한 흔치 않은 회사다. 3D 교정술이나 성형술을 도입한 병원은 대부분 이 회사의 ‘모르페우스3D(Morpheus3D)’’ 장비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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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3D 얼굴 스캐너 /모르페우스 제공

 

하드웨어는 단순하다. 사람 얼굴 크기보다 약간 큰 카메라가 기기 아래위로 두 대 달려 있고 사진을 정면, 좌, 우에서 3번 찍으면 자동으로 3차원 얼굴 형상을 PC 화면으로 전송한다.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쏴 조명으로 쓰고 카메라 두 대를 이용해 원근감을 조절한다. 촬영 오차범위는 0.1mm 이하, 3D 형상 출력까지 걸리는 시간은 2분 가량이다. 

 

모르페우스3D를 도입하면 치아 교정을 통한 얼굴형 변화를 보여주는 치과용 소프트웨어 ‘MDS(Morpheus3D Dental Solution)’와 성형 후 달라진 얼굴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MES(Morpheus3D Esthetic Solution)’’를 각각 제공한다. 간단한 필러, 보톡스 성형도 얼굴형태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했다. 

 

얼굴 윤곽뿐만 아니라 피부톤, 흉터까지 인식한다. CT촬영 사진을 불러오기하면 피부 연조직을 입혀 상태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솔루션에는 피사체를 스캔하는 기술, 3D 매시(mash) 데이터값을 추출하는 기술, 데이터값을 이용해 어떤 형상인지 특정하는 기술, 특정된 형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추적하는 기술이 쓰인다. 3D 스캔 기술은 이미 많이 개발돼있지만 스캔된 좌표를 조합해 눈, 코, 입, 주름, 돌기라고 판정하는 기술은 방대한 알고리즘이 필요해 여전히 연구개발(R&D)을 해야 하는 분야다. 

 

경쟁 상용 제품이 없어 모르페우스는 제품 출시 이후 500곳 이상의 병의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치과, 성형외과 3D 스캐너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김진수 대표는 지난 2008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 FX기어에서 엔진 개발자로 일했다. 창업 전부터 연구해오던 3D 알고리즘을 이용해 직접 의료용 3D 소프트웨어 엔진을 만들었다. 약 10여년간 엔진 개발을 해왔고, 필요한 응용분야에 따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머블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

 

엔진 기술은 3D 솔루션이 필요한 곳 어디에나 응용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SW는 MS  ‘비쥬얼스튜디오(Visual studio)’를 썼고, 윈도 운영체제(OS)용이다. 의료용, 산업용, 컨슈머용을 가리지 않고 3D 그래픽이 쓰이는 곳이라면 API만 따서 단기간에 SW를 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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