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사업 강화를 위해 차량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든다.

 

세 회사는 연내 풀HD급(200만 화소) 블랙박스를 기본 제공하고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가입자 포화와 사업자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IoT 기반 서비스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IoT 전담팀을 꾸리고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차량 내 블랙박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외부 침입 등 문제가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블랙박스에 소리로 공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해 외부에서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할 경우 차량 소유주에게 경고 알림을 해준다. 주행 중에는 블랙박스 카메라로 전면·후면 상황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KT도 기존 와이파이 기반 블랙박스를 네트워크 망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 중이다. 초기 시장인 만큼 기능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두고 있다. 풀HD급 최고급 블랙박스를 1~2년 약정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기존 IoT 사업에 IP카메라와 블랙박스를 더하는 패키지 서비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최근 출시한 IoT 서비스가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가미해 선점효과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업체들, IoT 사업 성공하려면 생태계 구축해야

 

IoT는 스마트폰·PC·가전·카메라 등 다양한 사물에 통신 기능을 더해 스마트홈·커넥티드카·웨어러블 등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돕는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IoT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상당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IoT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사물간 단순 통신 기능에서 벗어나 유기적이고 지능화된 연계 서비스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특히 수직적 통합과 규모의 경제 효과보다는 수평적 파트너십과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IoT 사업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독자적으로 IoT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보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은 광범위한 IoT를 포괄하는 전략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화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명확한 사업 목표와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 이에 적합한 협력업체를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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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홈 컨셉트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해외 이동통신 업체들, IoT 사업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 단행

 

최근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IoT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한 참 앞서 나가고 있다.  


해외 이동통신 업체들은 IoT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AT&T는 커넥티드 카 시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커넥티드 카 관련 사업자들과 손잡고 공동 R&D 센터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설립한 최초의 커넥티드 카 연구소다. 약 5000평방피트(ft²) 부지에 커넥티드카 시연을 위한 공간과 연구용 차량을 개발할 수 있는 차고 등을 갖췄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ICT 대표 업체와 사물인터넷 솔루션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GM·닛산·테슬라 등은 AT&T와 협력을 맺고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커넥티드 카 연구 및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칩 업체 퀄컴도 이곳에서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릭슨·LG전자·SW 개발 업체 암닥스·통신기술 업체 재스퍼와이어리스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도이치텔레콤은 각국 사물인터넷 전문 솔루션 개발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10월 ‘유러피언 M2M 파트너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협력사들은 수준에 따라 △등록 파트너 △제품 파트너 △프로젝트 파트너로 구분된다. 등록만 하면 유러피언 M2M 파트너십 프로그램 포털에서 자사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홍보할 수 있다.


제품 파트너는 기업 등록번호, 법인서류 등 추가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도이치텔레콤이 별도 구축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자사 IoT 솔루션을 직접 팔 수 있다. 현재 15개 업체 34개 솔루션을 확보해 유통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의 IoT 전략은 써드파티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기반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에서 IoT 사업을 하려면 권역별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다르다는 점에서 도이치텔레콤의 협력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앱 스토어로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던 애플처럼 도이치텔레콤도 유럽에서 강력한 IoT 생태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버라이즌은 산학협력으로 IoT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11월 미국 내 IoT R&D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조지아 공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버라이즌과 조지아 공대는 사물인터넷을 포함해 웨어러블 단말·LTE 네트워크 등 다양한 R&D를 추진한다. 버라이즌은 조지아 공대 학생들에게 연구 활동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기술 인프라를 지원한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버라이즌에 의해 상업화된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은 버라이즌 입사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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