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밝기 30% 개선...청색 재료 수명 연장
청색 재료부터 시작, 적색 및 녹색도 적용할 듯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재료 대비 효율과 수명을 크게 늘린 중수소 치환 재료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OLED TV 패널 ‘OLED.EX’를 발표했다. OLED.EX는 발광층에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특히 적색⋅녹색 재료 대비 수명이 취약한 청색 재료에 쓰임으로써 OLED 전체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 

중수소는 ‘더 무거운 수소’라는 의미와 같이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거우며, 약 6000개의 수소 원소 중 1개 꼴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대신 기존 재료 대비 단가가 두 배 정도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소 치환 청색 재료는 미국 듀폰사 제품으로, 국내 OLED 유기재료 업체 피엔에이치테크가 외주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청색 재료 외에 적색과 녹색 재료에도 중수소 치환 재료를 적용할 전망이다.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OLED.EX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OLED.EX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OLED.EX에 중수소 치환 기술 외에도 개인화 알고리즘 기술도 적용한다. 이는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픽셀(화소)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하는 것이다. 에너지 투입량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 차원 개선됐다. OLED 패널의 베젤(테두리)을 65인치 기준으로 기존 6㎜ 대에서 4㎜ 대로 30% 줄였다. 더욱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OLED.EX를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 해 20만대로 시작해 양산 7년 만인 지난해 초 누적 10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약 2년 만인 최근 누적 2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날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OLED 제품은 약 70%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OLED 소자의 진화, 알고리즘의 진화, 디자인의 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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