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7조 공모…국내 IPO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 즉시 코스피 시총 3위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LG에너지솔루션이 새해 1월 증시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가 최고 3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몸값은 70조원대까지 치솟게 됐다. 곧바로 시가총액 3위 수준이다. 내부적으로는 최대 100조원이 넘는 시총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은 국내외 배터리 사업장의 생산 능력을 대대대적으로 확충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 효력은 15일 후에 발생한다. 효력 발생 시점부터 공모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IR은 12월 중순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희망 공모가격을 25만7000~3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 공모 규모 기록을 새로 쓴다. 다음달 기관투자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은 1월 18~19일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1월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이다. 상장 후 공모가격만 유지해도 삼성전자(462조612억원)와 SK하이닉스(88조4523억원)의 뒤를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적으로 평가 시가총액을 최대 112조원으로 평가했다. 세계 1위 2차전지 업체인 중국 CATL과 삼성SDI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배수를 51.4배로 적용한 결과다. 

이번 IPO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신주 3400만주와 구주 850만주를 각각 공모해 총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주 850만주는 모회사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구주 매출을 통해 최대 2조55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작년 12월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은 13조4125억원, 영업이익은 6927억원이다. 지난 3분기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의 리콜 비용 충당금(6200억원)을 쌓았는데도 이익 성장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1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 해외 배터리 공장에서 지속적인 증설 투자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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