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0만화소급 탑재, 1100만화소까지 검토
차 1대에 카메라모듈 부가가치만 40만~50만원

차량용 카메라 탑재의 예시/자료=LG이노텍
차량용 카메라 탑재의 예시/자료=LG이노텍

대부분의 전자부품 산업은 P(단가)와 Q(공급량)가 반대로 간다. 공급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 문턱을 낮추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에 탑재량이 늘고 있는 카메라 모듈만은 예외다. 

탑재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와중에 스펙(규격)이 올라가며 가격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방카메라 1개로 시작해 9개로 증가

자동차 카메라의 기능은 관련 옵션들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최초의 카메라는 단순한 후방 카메라였다. 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어라운드뷰와 같은 기능이 도입된 후  단순한 뷰잉(viewing)에서 센싱(sensing)으로 카메라의 역할이 확장됐다. 

역할 확장과 더불어 자동차에 들어가는 개수가 늘고, 스펙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만 해도 기아 오피러스에는 후방 카메라 1개만 들어갔지만, 최근 국산 고급 승용차에는 카메라가 9개까지 탑재된다. 아직 2~3단계 수준인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지고, 중저가 차량까지 자율주행 기능이 도입되면 카메라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첨단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고화소 카메라가 필요해지면서 단가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최신 모델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은 200만화소급 제품이다. 완성차 업계는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지면 1100만화소 제품까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량용 카메라 수요 전망. /자료=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차량용 카메라 수요 전망. /자료=Quantiwise, 신한금융투자

현재 차량용 카메라의 개당 납품 단가는 3만원에서 5만원 정도다. 스마트폰용 카메라의 개당 단가가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스마트폰의 경우 주머니 등 일반적으로 실온에 있지만, 차량의 경우 실외에서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내구도 면에서 더 꼼꼼한 검증과 인증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개에 5만원인 자동차용 카메라가 차 1대에 9개씩 탑재되면서 차 1대당 기대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최대 5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향후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잠재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임병철 엠씨넥스 IR담당 차장은 “차량 카메라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등 센싱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계속 발전중이다"며 “앞으로 차량 외부용 카메라를 넘어 내부 모니터링용 카메라까지 탑재될 예정이라 P와 Q가 상승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차량 내부 카메라 시스템/자료=엠씨넥스
차량 내부 카메라 시스템/자료=엠씨넥스

차량 카메라 시장, 모바일 카메라 시장 수준으로 성장할 잠재력 지녀

업계는 향후 차량 카메라가 최대 15개까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개수 증가와 단가의 상승으로,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차량용 카메라의 시장이 최대 41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여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4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은 연간 14억대가 판매되고 자동차는 연간 9000만대가 판매된다. 하지만 대당 카메라 평균 채용량과 개당 납품 단가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차량 카메라 시장이 이에 상응할 수 있는 것이다. 

관건은 중저가 모델까지 ADAS 기능이 침투하는 속도와 자율주행 단계의 발전 양상이다. 아직 ADAS 기능은 각사의 고급형 모델에 한정적으로 적용된다. 자율주행 단계가 3~4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발전과 함께 교통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노형주 한국자동차연구원 AI센서연구 센터장은 “ 차량 카메라의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30개까지도 탑재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율주행이 고성능 카메라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듯, 완성차 업체의 전략에 따라 카메라의 개수와 성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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