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 잇따른 실적 호조에 증시 기대감 반영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호조가 증시에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20포인트(0.68%) 오른 3만5061.55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5000을 넘기는 역대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2.39포인트(1.04%) 상승한 4,411.7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2.39포인트(1.04%) 오른 14,836.99로 장을 마쳐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들 3대 지수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간으로도 각각 다우 1.08%, S&P 1.96%, 나스닥 2.84%씩 올랐다.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호실적이다. S&P500 기업의 4분의1 이상이 이 미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88%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만이 0.4% 하락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통신주가 2.6%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주가 모두 1%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위터는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이 11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늘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0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스냅도 2분기 매출이 9억8,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고, 분기 손실액은 1억5,200만 달러로 1년 전의 3억2,6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트위터와 스냅의 주가는 각각 3%, 23% 이상 올랐다.

페이스북이 5% 이상 오르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도 3%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이날 1.19%, 1.23% 각각 급등했다.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팬데믹 이후 소비 증가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혀 주가가 장중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상장 기업 중 25% 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의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순익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다. 다음 주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스타벅스, AMD,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 실적 호조로 성장 둔화에 대한 걱정은 다소 진정됐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에 육박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가 가신 덕이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1.28%로 올랐다. 19일 1.13%까지 추락해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주식 시장에 대규모 매도세를 몰고 왔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실적 호조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내 제조업 및 서비스 경기 지표는 다소 엇갈린 양상이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63.1로 전월 확정치인 62.1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61.8였다. 이날 제조업 PMI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7월 서비스 PMI는 59.8로 전월 확정치인 64.6에서 둔화했다. 지수는 5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제조업과 서비스를 합친 7월 합성 PMI 예비치는 59.7로 집계돼 전달 확정치인 63.7보다 낮아졌다. 이는 4개월래 최저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모두 50을 웃돌았으나 합성 PMI가 둔화하면서 성장세가 2분기 고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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