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분석…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 성장률 달성, 올해 전망치도 한국과 일본보다 높아

▲한국과 대만의 1인당 실질 GDP 전망치 추이/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과 대만의 1인당 실질 GDP 전망치 추이/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대만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패권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이 최근 5년간의 성장세를 이어가면 오는 2025년이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6일 이같은 내용의 대만 경제 부활 요인과 정책 과제를 분석,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대만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동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일본이 -4.8%, 한국 -1.0%, 중국 2.3% 등이이었다. 올해 대만의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7%로 한국(3.6%)과 일본(3.3%)보다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022년까지 대만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2015∼2020년 연평균 성장세(대만 4.46%, 한국 1.85%)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5년께 한국의 1인당 GDP는 3.45만 달러, 대만은 3.52만 달러로 대만이 한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한국에 역전당한 1인당 GDP를 20여년만에 재역전하는 셈이다. 지난 2019년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한국이 3만 1846달러로 세계 32위, 대만은 2만5936달러로 세계 39위였다.

전경련은 대만 경제 부활의 요인을 크게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재건을 위해 대만을 활용하면서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대만의 차이잉 정권이 이같은 점을 적극 공략해 미국 기술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9월 대만 AI연구개발센터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대만 중부 윈린현에 1억 대만달러(약 8000억원)을 투입해 대만내 세번째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정했다.

두 번째는 TSMC, UMC, 파워칩(Powerchip), 뱅가드(Vanguard) 등 대만 반도체(파운드리)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기준 대만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53억 달러로 6%에 그쳤다. 그러나 반도체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 테스팅 등 반제품 생산 규모에서는 세계 1위다. 대만의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비중(매출액 기준)은 지난 2019년 1분기 58.5%에서 올해 1분기 66.0%로 7.5% 포인트나 상승했다.

전경련은 세 번째 이유로 차이잉원 총통의 선(先) 경제 국정운영 철학을 들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차이 총통은 산업·경제 중시 국정운영 철학과 친기업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탈(脫) 중국 신남향정책을 추진하는 등 산업 발전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간 중단된 미국‧대만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이 재개되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 프레임워크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내 한‧대만 투자보장약정 체결, CPTTP에 대한 한국과 대만 동시 가입 추진 등을 통해 대만과의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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